가숭어(밀치) 완벽 가이드: 참숭어·보리숭어와 차이, 제철·가격·회 맛까지 총정리

 

가숭어

 

수산시장에서 "참숭어 있어요?" 또는 "밀치 요즘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면, 그 사람은 생선에 대해 꽤 아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반면 "가숭어 주세요"라고 하면 상인이 잠깐 멈칫할 수도 있습니다. 가숭어, 참숭어, 밀치, 보리숭어… 이름만 들어도 헷갈리는 숭어 가족의 세계. 겨울 횟집 수조 속에서 노란 눈을 반짝이는 그 생선, 알고 먹으면 두 배 맛있는 가숭어(밀치)의 모든 것을 이 글 하나로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제철이 언제인지, 숭어·보리숭어와 무엇이 다른지, 기생충 걱정은 없는지, 가격은 얼마인지까지—수산 분야 전문가의 시각으로 낱낱이 파헤칩니다.


가숭어란 무엇인가? 이름의 혼란부터 정리

가숭어(학명: Chelon haematocheilus)는 숭어목 숭어과에 속하는 어류로, 한반도 서해 및 서남해에만 분포하는 한국 특산종에 가까운 물고기입니다. 시장에서는 '가숭어'라는 정식 명칭 대신 '참숭어', '밀치', '언구'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며,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물론 식당 주인들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假)'라는 글자가 붙으면 '가짜'처럼 들리기 때문에, 상인들은 자연스럽게 이 표현을 피하고 '참숭어' 또는 경상도 방언인 '밀치'를 선택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표준명 숭어 역시 일부 지역(강화도, 동해)에서는 '참숭어'로 불립니다. 즉, 숭어도 참숭어, 가숭어도 참숭어라고 불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존재합니다. 이는 각 지역에서 자기 고장에서 가장 흔하게 잡히는 숭어를 최고라 여겨 '참'자를 붙인 결과입니다.

가숭어의 분류학적 위치와 역사적 배경

가숭어는 전 세계 숭어류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한반도의 서해와 서남해, 즉 황해 수계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특산 어류로서, 일본에서는 '메나다(メナダ)'라 불리지만 개체 수가 적어 흔히 접하기 어렵습니다. 중국 동해안에서도 일부 서식하지만, 대규모 어획 및 양식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상 한반도뿐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숭어는 조선시대 왕실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가숭어의 알집을 소금·간장에 절여 햇볕에 말리고 참기름을 수십 차례 발라 완성한 '영암 어란(魚卵)'은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던 진상품이었습니다. 현재도 전라남도 영암군 몽탄 일대에서 전통 방식으로 소량 생산되며, 가숭어 한 마리에서 나오는 알집 하나가 25만 원에 달할 만큼 귀한 식재료로 취급받습니다.

가숭어의 서식 환경과 생태 특성

가숭어는 강 하구와 연안을 오가는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구역) 적응 능력이 뛰어난 어류입니다. 숭어와 마찬가지로 바닥의 갯벌을 흡입해 유기물을 걸러먹는 퇴적물 섭식자(Deposit feeder)로, 이 식성이 곧 가숭어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갯벌의 유기물 품질이 좋을수록 가숭어의 살에도 깔끔하고 고소한 풍미가 살아나며, 오염된 갯벌이나 기수역에 서식한 개체는 특유의 흙내나 기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연산보다 양식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수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반적입니다.

가숭어는 최대 전장 1m, 몸무게 5~6kg까지 성장하며, 숭어보다 머리가 작고 몸통이 통통한 편입니다. 꼬리지느러미가 밋밋한 일자형이고 눈 주위가 노란색을 띠는 것이 외형적 특징입니다. 봄철(3~4월)이 되면 산란을 위해 서해 연안으로 무리 지어 몰려드는데, 이 시기 포획된 가숭어 복부에서 알집이 대량으로 나오며 이것이 영암 어란의 원재료가 됩니다.


가숭어 vs 숭어 vs 보리숭어: 세 가지 이름의 진짜 차이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숭어'는 표준명 기준으로 크게 두 종류입니다. 눈이 검고 꼬리지느러미가 갈라진 것이 '숭어(보리숭어)', 눈이 노랗고 꼬리지느러미가 일자인 것이 '가숭어(참숭어·밀치)'입니다. 이 두 종은 생태, 제철, 맛, 양식 여부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눈 색깔입니다. 숭어는 겨울에 기름 눈꺼풀(지방성 안막)이 발달해 눈이 하얗게 덮이는 반면, 가숭어는 항상 선명한 노란색 눈을 유지합니다. 꼬리지느러미 형태도 다릅니다. 숭어는 먼바다를 회유하는 어류라 세찬 물살을 가르기에 적합한 제비꼬리 형태이고, 가숭어는 잔잔한 연안을 선호해 꼬리가 일자형입니다.

외형으로 구별하는 3가지 포인트

구별 항목 숭어(보리숭어) 가숭어(밀치·참숭어)
눈 색깔 검은색 (겨울엔 흰 막) 노란색
꼬리지느러미 갈라진 제비형 (V자) 일자형 (밋밋함)
몸 색상 전체적으로 푸른빛 노란빛, 머리가 더 작음
최대 크기 약 80cm 약 1m
서식 지역 전 세계 온대·열대 바다 한반도 서해·서남해 특산
양식 여부 양식 없음 (100% 자연산) 대규모 양식 (경남 하동 중심)
제철 11월~4월 (겨울·봄) 11월~3월 (겨울)
시장 유통명 보리숭어, 개숭어, 감숭어 밀치, 참숭어, 언구
 

보리숭어라는 이름의 유래와 생태

'보리숭어'라는 이름은 가숭어와 관련이 없습니다. 표준명 '숭어'가 가을~겨울 산란을 위해 먼바다로 나갔다가, 이듬해 봄 보리싹이 돋아날 무렵(3~4월) 산란을 마치고 북상하며 잡히기 때문에 붙여진 계절 별명입니다. 따라서 '보리숭어 = 숭어'이며, 가숭어와는 전혀 다른 종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가 "보리숭어가 더 좋은 종인가요?"라고 묻는 것은 이름 앞에 수식어가 없는 숭어보다 뭔가 특별해 보이는 이름 때문일 것입니다.

숭어는 상업적 양식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든 숭어는 100% 자연산입니다. 어획 지역에 따라 맛 차이가 크며, 거제·통영·여수·고흥·진도 앞바다에서 잡힌 40~60cm급 개체가 최상급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가숭어는 경남 하동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국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양식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하동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녹차 분말을 사료에 첨가한 '녹차 참숭어' 브랜드를 육성해 미국 수출까지 성공한 바 있습니다.

회를 떠놓은 상태에서 구별하는 법

생선을 통째로 보기 어려운 횟집 접시 위에서도 숭어와 가숭어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숭어는 살 색이 피빛에 가까운 짙은 적색육을 띠는데, 이는 광범위하게 회유하는 어류 특성상 혈합육 내 미오글로빈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껍질을 바짝 깎으면 검푸른 껍질막이 붙어 나오는 것도 숭어의 특징입니다. 반면 가숭어는 살 색이 엷은 선홍색 또는 연한 핑크빛에 가까우며, 검푸른 껍질막이 없고 전반적으로 색이 밝습니다. 숙성 속도도 다릅니다. 가숭어는 섬유질이 덜 발달해 숭어보다 빨리 물러지므로, 2~3시간 이내의 짧은 숙성 또는 활어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가숭어 제철은 언제? 계절별 맛 차이와 먹는 시기

가숭어의 제철은 11월~3월, 즉 늦가을부터 겨울이 끝나는 시점까지입니다. 이 시기에는 양식장에서 충분히 비육한 가숭어의 근육 사이사이에 지방이 풍부하게 올라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절정에 달합니다. 반대로 4월 이후 봄~여름 가숭어는 산란을 전후로 살이 빠지고 맛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산시장에서 수십 년을 일한 베테랑들은 "눈 노란 숭어는 겨울에만 손댄다"고 합니다. 이 말 속에 가숭어 제철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월별 가숭어 맛 변화 완전 분석

시기 가숭어 상태 권장 여부
11월~1월 지방이 최고조로 오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 최상급
2월~3월 맛이 좋으나 산란기 접근으로 서서히 감소 ✅ 양호
4월~5월 산란 직전·직후, 살이 빠지고 맛 저하 ⚠️ 비권장
6월~10월 여름 고수온기, 연안 서식 개체는 흙내·기름내 가능 ❌ 비권장
 

제철에 고소한 맛이 나는 이유: 지방 축적의 과학

가숭어가 겨울에 특히 맛있는 이유는 생존 본능에서 비롯됩니다. 가숭어는 이듬해 봄 산란을 앞두고 가을부터 적극적으로 먹이 활동을 벌이며 체내에 에너지원인 지방을 축적합니다. 이 지방이 근육층과 피하에 고루 분포하면서 회를 먹을 때 참돔 뱃살을 연상케 하는 부드럽고 기름진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양식 가숭어는 사료 품질이 균일하게 관리되므로 자연산에 비해 개체 간 맛 편차가 적고, 겨울철 지방 함량이 안정적으로 높습니다.

국내 수산 연구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가숭어(100g 기준)의 영양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양소 함량 (100g 기준)
칼로리 약 125 kcal
단백질 약 20 g
지방 약 5 g
탄수화물 0 g
나트륨 약 60~70 mg
 

단백질 함량이 높고 탄수화물이 없어 다이어트식 또는 고단백 식단에도 적합하며, 겨울철에는 지방 함량이 여름 대비 2~3배 높아집니다. 이 지방의 상당 부분이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연산과 양식 가숭어, 제철 타이밍의 차이

자연산 가숭어와 양식 가숭어의 제철 타이밍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자연산은 주로 서해 및 서남해 연안에서 11월부터 포획되기 시작하며, 갯벌의 품질에 따라 개체별 맛 차이가 크고 비육 상태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해 북부 백령도 인근이나 오염된 갯벌 출신 개체는 특유의 흙내나 개흙내가 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반면 경남 하동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생산된 가숭어는 유속이 빠른 남해 노량포구 특성상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탄탄하고, 사료도 균일하게 관리되어 1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꾸준한 품질의 맛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숭어회 맛과 식감, 제대로 즐기는 방법

가숭어회는 '겨울 도미'라 불릴 만큼 겨울철 가성비 횟감으로 최상위에 꼽힙니다. 살 색은 연한 선홍색이며, 식감은 적당히 쫄깃하되 질기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지방에서 오는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풍미로, 눈을 감고 먹으면 참돔 뱃살을 먹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수산시장에서 오랫동안 가숭어를 취급해온 전문가들은 "광어, 우럭은 언제나 같은 맛이지만 가숭어는 겨울에만 이 맛이 난다"고 이야기합니다. 계절성이 강한 맛이기 때문에 제철에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숭어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가숭어회를 최대한 즐기기 위한 전문가 추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활어 상태로 바로 즐기거나 2~3시간 단기 숙성: 가숭어는 섬유질이 덜 발달해 오래 숙성하면 빠르게 물러집니다. 활어회 또는 짧은 숙성이 최적입니다.
  • 초반은 간장 + 와사비: 처음에는 간장과 와사비로 생선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낍니다.
  • 입안이 느끼해질 때쯤 쌈으로 전환: 기름기가 풍부해 먹다 보면 느끼해질 수 있습니다. 깻잎·상추 등 쌈채에 마늘, 청양고추, 쌈장 또는 초고추장을 곁들이면 느끼함이 잡히고 풍미가 배가됩니다.
  • 탕은 피하는 것이 좋음: 가숭어는 가열 조리 시 특유의 향이 올라올 수 있어 매운탕보다는 회로 즐기는 것이 적합합니다. 매운탕을 원한다면 다른 생선 뼈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추천 크기: 양식 가숭어 기준 30~40cm 크기가 살결이 부드럽고 지방 비율이 가장 적당합니다.

가숭어 수율과 필렛 손질 시 주의사항

수산물에서 '수율'이란 생선 전체 무게 대비 실제 먹을 수 있는 살 부분의 비율을 뜻합니다. 가숭어의 수율은 일반적으로 전체 중량의 약 45~55% 수준으로, 1kg짜리 가숭어에서 순살(필렛) 기준 450~550g 내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뼈가 굵고 머리가 작아 같은 크기의 광어에 비해 수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살 양은 충분한 편입니다.

필렛 손질 시 주의할 점은 껍질 안쪽의 얇은 막입니다. 이 막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회를 떴을 때 비릿한 냄새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전문 손질사들은 껍질을 벗길 때 칼을 눕혀 껍질과 살 사이의 기름막을 함께 걷어내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가정에서 손질할 때는 껍질 제거 후 살 표면을 찬물로 한 번 가볍게 헹구고 물기를 꼼꼼히 제거하면 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가숭어 가격과 시세: 언제 어디서 사야 가장 이득인가

가숭어(밀치)의 시세는 kg당 약 15,000원~25,000원 수준으로, 광어(kg당 30,000~45,0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가성비 횟감입니다. 노량진수산시장 기준 2kg급 자연산 가숭어의 경우 kg당 약 20,000원 선에서 거래된 사례가 있으며, 양식산은 이보다 10~20%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시기와 산지, 크기에 따라 가격 편차가 상당합니다.

가숭어 구매 시 알아야 할 가격 정보

가숭어를 현명하게 구매하려면 몇 가지 기준을 알아야 합니다.

  • 제철(11월~2월): 물량이 집중되어 가격이 가장 낮고, 품질은 최상입니다. 이 시기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 온라인 밀치회 필렛: 손질된 밀치 필렛 350~500g 제품이 약 15,000원~65,000원대로 유통됩니다. 가격대가 넓은 이유는 산지와 손질 품질, 소스 포함 여부 등의 차이 때문입니다.
  • 수산시장 vs 온라인: 수산시장에서 직접 구매하면 kg당 가격 면에서 유리하지만, 손질비가 별도로 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구매는 편리하지만 단가가 다소 높습니다.
  • 양식 vs 자연산: 맛 면에서는 겨울 양식 가숭어가 자연산보다 안정적으로 우수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자연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더 맛있지는 않으니, '양식'이라는 표현에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숭어를 고를 때 상태 확인법

신선한 가숭어를 고르는 실무적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눈이 선명하게 노란색일수록 신선합니다. 눈이 탁하거나 홀쭉하게 들어간 개체는 피합니다.
  • 아가미 색이 선명한 붉은색인 것이 신선하며, 갈색으로 변한 것은 유통 기간이 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배를 눌렀을 때 탄탄하게 복원되는 것, 손가락으로 누른 자국이 남는 것은 피합니다.
  • 체고(몸통 두께)가 두툼한 것일수록 지방이 충분히 올라있어 맛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날씬한 개체는 비육이 부족한 것일 수 있습니다.

가숭어 기생충 논란: 실제로 위험한가?

가숭어를 포함한 숭어류는 고래회충(아니사키스) 감염 위험이 다른 생선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이는 숭어와 가숭어의 독특한 식성 때문입니다. 이들은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포식자가 아니라, 갯벌 바닥의 유기물을 걸러먹는 퇴적물 섭식자입니다. 고래회충은 먹이사슬을 통해 전파되므로, 먹이사슬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가숭어는 그 감염 경로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가숭어에 붙는 기생 생물: 등각류 우오노코반

가숭어와 숭어에 실제로 발견되는 외부 기생 생물은 내부 기생충이 아닌 등각류의 일종인 Nerocila acuminata입니다. 일본에서는 '우오노코반'이라 불리는 이 절지동물은 숭어의 지느러미·꼬리·몸통 외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흡혈 기생충입니다. 이것이 물리는 부위에 상처를 내어 숭어가 수면 위로 점프하는 행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등각류는 인간에게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선 표면에 붙어 있으므로 손질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거됩니다.

양식 가숭어의 기생충 관리 실태

경남 하동 등지의 대규모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가숭어는 내부 기생충 감염 리스크가 더욱 낮습니다. 양식 환경에서는 먹이사슬이 통제된 사료로 대체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관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연산 가숭어라도 내장을 완전히 제거하고 살 부위만 취식하는 한 고래회충 감염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단, 기수역이나 강 하구 출신 자연산의 경우 간흡충(肝吸蟲)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자연산을 날것으로 먹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숭어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가숭어와 숭어(보리숭어)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가장 빠른 구별법은 눈 색깔입니다. 눈이 노란색이면 가숭어, 검은색(겨울엔 흰 막)이면 숭어입니다. 꼬리지느러미 모양도 다른데, 가숭어는 일자형이고 숭어는 V자로 갈라진 제비꼬리 형태입니다. 회를 떠놓은 상태에서는 살 색으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숭어 살은 엷은 선홍색이고, 숭어 살은 피빛에 가까운 짙은 적색입니다. 시장에서는 가숭어가 '밀치' 또는 '참숭어'로, 숭어는 '보리숭어' 또는 '개숭어'로 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Q2. 가숭어 제철은 언제이며, 숭어 제철과 다른가요?

가숭어의 제철은 11월~3월(겨울)이며, 이 시기에 지방이 가장 풍부해 회 맛이 절정에 달합니다. 숭어(보리숭어)의 제철은 11월~4월로 가숭어보다 약간 길며, 특히 봄철 산란 직전인 3~4월에 맛이 뛰어납니다. 간단히 말해 겨울철에는 가숭어, 봄철에는 숭어(보리숭어)를 택하면 각 계절 최상의 횟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4월 이후 가숭어는 산란을 전후로 맛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가숭어 회에 기생충이 있어 위험하지 않나요?

가숭어와 숭어는 갯벌의 유기물을 걸러먹는 식성 때문에 고래회충 감염 위험이 매우 낮습니다. 고래회충은 먹이사슬을 통해 전파되는데, 숭어류는 먹이사슬의 낮은 단계에 위치해 이 경로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습니다. 숭어에 발견되는 등각류(우오노코반)는 외부 표면에 붙는 흡혈 절지동물로 인체에는 무해하며, 손질 과정에서 제거됩니다. 단, 출처가 불분명한 기수역 출신 자연산을 날것으로 먹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며, 양식 가숭어는 더욱 안전합니다.

Q4. 밀치(가숭어)는 왜 양식을 하고, 숭어는 왜 양식을 안 하나요?

가숭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사료 적응력이 뛰어나 양식에 유리한 반면, 숭어는 먼바다를 광범위하게 회유하는 특성 때문에 대규모 양식이 어렵습니다. 가숭어는 경남 하동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량의 약 70%가 집중 생산되며, 겨울 횟집 시장의 안정적인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숭어는 양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업적 대규모 양식이 경제성 면에서 성립되지 않아 유통되는 것은 모두 자연산입니다. 오히려 이 점 때문에 숭어는 지역 어획량에 따라 시장가격 변동이 큽니다.

Q5. 가숭어(밀치)는 회 이외에 다른 요리로도 먹을 수 있나요?

가숭어는 회로 즐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가열 조리 시 특유의 향이 올라올 수 있어 구이나 탕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러나 봄철 산란기에 잡힌 가숭어의 알집은 영암 어란으로 가공되어 최고급 식재료로 취급되며, 가숭어 위(숭어밤이라 불림)는 회 안주로 즐기기도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숭어를 두부와 함께 조림으로 먹거나 건어물로 가공하기도 합니다. 다만, 가숭어 고유의 맛과 식감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은 역시 겨울 제철에 활어회 또는 단기 숙성회로 즐기는 것입니다.


결론: 가숭어, 이름에 속지 말고 제철에 즐겨라

가숭어는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아온 생선입니다. '가짜 숭어'처럼 들리는 이름, 서해 어촌에서 외면받던 역사, 고급 횟감이 아니라는 편견. 하지만 겨울 제철에 제대로 비육된 가숭어(밀치)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그 모든 편견은 사라집니다. 적당히 쫄깃하고, 지방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은은한 단맛이 마무리를 짓는 그 맛은 광어나 우럭이 대체할 수 없는 계절의 선물입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가숭어(밀치)는 한반도 서해·서남해 특산종으로 눈이 노랗고 꼬리가 일자형인 것이 특징이며, 시장에서는 '밀치' 또는 '참숭어'로 불립니다. 보리숭어(표준명 숭어)와는 전혀 다른 종이며, 제철은 11월~3월 겨울이고 경남 하동 양식산이 품질 면에서 안정적으로 우수합니다. 기생충 걱정은 거의 할 필요가 없으며, 가격은 kg당 15,000~25,000원으로 광어 대비 절반 수준의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세계 어류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자연은 자세히 살필수록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생선 하나에도 이처럼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올 겨울, 노란 눈을 가진 가숭어(밀치)를 수산시장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이제는 자신 있게 "밀치 요즘 kg에 얼마예요?"라고 물어보세요. 그 한 마디가 당신을 진짜 수산물 고수로 보이게 할 것입니다.